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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자유산행/★★★오지산행후기

[2002/07/08] 무릉계곡 두타산(頭陀山: 1352.7m)

by 고산마루(다올) 2006. 6.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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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  행 지 : 두타산(頭陀山: 1352.7m)
●  관  리 청 : 무릉계곡 관리사무소(033-534-7306∼7)
●  산행일시 : 2002년 7월 6/7일(토/일요일)
●  날      씨 : 이른 아침 비/맑음

●  소  재 지 : 강원 동해 삼화동, 삼척 미로면
●  산행종류 : 계곡, 능선산행
●  이동수단 : 기차, 동해시 시내버스
●  산행코스 : 매표소 - 산성 갈림길 - 산성터 - 두타산성 - 주능 분기점 - 정상 
                     - 박달재 갈림길 - 쌍폭포 - 매표소
             

● 산행후기

  Ⅰ 가는 길

  기차표 예매가 평일은 8매까지 되지만, 토.공휴일은 4매 밖에 안되는지라 8매
  를 어렵사리 맹갈아 준비를 하였건만 '라마순'이라는 아지매가 시샘을 부리는
  지라 갈까말까 노심초사한 마음을 전해오는 분들에게 "당근으로 갑니다."고
  일침을 갈하였는지라! 어찌 아니갈 수 있아오리오.

  시간에 맞추어서 오랫만에 기차를 타고 차창 밖을 바라보니 오라는 비는 오질
  않는지라! 꼭 태풍 맞으려 동해로 향하는 것 같은 묘한 전율감이 頭打하더이다.
  밤을 꼴닥 지새우며 동해역에 도착하니 한 사람을 빼고는 내리는 이가 우리 뿐
  이라 심란한 마음을 달래려 새벽 4시에도 문을 연 역 앞 식당에 들려서 해장국
  에 山쐬주를 일잔 부딪쳤다.
  
  식사를 마친 시간이 5시경, 시내버스는 6시가 넘어서야 운행된다하니 할 수
  없이 달구지를 이용키로 도모하고 삼삼으로 나뉘었다. 약 12~3분에 무릉계곡
  에 도착하는데 새벽길을 달리는 달구지 빠르기가 번개아자씨 요랑소리가 났다.
  개울가를 달리는데 물이 별로여서 어젯밤에 비가 많이 오지 않았느냐고 물었더니
  기사양반 말은 많이 왔단다. 그런데 왜 개울물이 저렇게 쪼매치 흙탕물도 아니게
  흐르느냐 했더니 그나마 비가 많이 쏟아져서 저 만큼이라도 흐른다는것이었다.

  그러나 택시료는 할증이 30%나 붙는단다. 어쩔 수 없고 말고, 근디 내가탄차는
  쪼매 험상스런 아자씨들이 타서 쫄았는지 메타요금 9230원 나왔는데 9000만 받고,
  다른 차는 9360은 나왔는데 9500원을 받는다. 1만원을 건네니 "가암~싸 합니다~"
  그래도 손을 내밀고 있으니 500원은 거슬러 주네 그랴.
  
  Ⅱ 산행길
  
  주차장에서 매표소 쪽으로 걸어가는데 빗방울이 얼굴을 간지럽힌다. 각자 태풍
  에 대비하여 철저히 준비해온 전투복장으로 무장하고 5시40분경 매표소를 지나
  치려는데 밤샘한듯한 직원이 문틈으로 곱살스런 얼굴을 살짝 내밀고는 뭐라뭐라
  그런다. 그냥 지나칠려다가 일등 문화시민=서울시민이 어찌 그럴 수가 있겠는가?
  표는 구입하고 입장하여야지. "어제 서울에서 전화하신 양반들이냐?" 한다.
  들은 야그가 있는지라 그렇다고 했더니 '참 딱하고 한심한 양반들 다 있다'는  듯한
  묘한 표정을 짓는다. 산행금지라는 데도 어거지로 산행하겠다니...쯧쯧쯧...
  표나 구입하고 들어가란다. 그냥 들어 갈려다가 표를 구입한 것은 사실은 비가
  오기도 하거니와 만약에 산속에서 조난이라도 당하면 구조 요청시 얼굴 뵐 면목
  이 없을 것 같아서리 구입을 한게지 모야. 잘했지.

  매표소 다리를 건너서 100여 미터 지점에 금란정이 자태를 뽐내면서 몇백명은
  족히 거느릴 만한 넓디 넓은 무릉반석 면상에 지금으로 치면 어떤 몰상식한
  아자씨들이 기분에 겨워 낚서해놓은 글들을 지키느라 여념이 없다.
  조금더한 위치에 삼화사가 보인다. 아직도 증축중인가? 들리지는 못하고 지나
  쳤다. 전투태세의 얼굴 위로 빗방울은 우수수하지만 그 세기가 나이든 아자씨
  오줌발 마냥 점점 힘이 없어져 보인다. 좌측 절벽 위로는 베틀바위가 한심한
  우리들을 보고는 반갑게 인사를 건넨다. 금새 비 멈추게 해줌세 하는 듯이...

  삼화사 뒤편으로는 산 중턱에서 중대폭포가 우리 전투대원들에게 사열이나하는
  듯이 물레방아골에서 모은 우렁찬 물뿌리를 내리꽂고 있다.
  
  매표소에서 20여분거리 오른쪽에 거대한 암벽이 골짜기를 병풍처럼 펼쳐보이고
  있는 학소대가 있다. 암벽의 벼랑에는 4단 폭포가 그림처럼 걸려 있고 송림이
  주변을 감싸듯 우거져 있어서 한 폭의 동양화를 연상케 한다.
  옛날에 한 수도사가 자신의 능력을 시험해 보려고 종이로 학을 만들어 이 골짜
  기에 날렸더니 그 종이학에 생명력이 생겨서 높이 떠가더니 청옥산 기슭에까지
  날아 갔다는 전설이 있는데, 그 때문에 골짜기를 학소대라 이름 붙였다고한다.
  우린들 그냥 치나칠손가? 한컷들 했지.

  계곡 철다리를 지나치는데 동편에서 절벽에 걸린 밝은 해가 새초롬히 떠오른다.
  바로 해돋이다. 역시 무릉계곡이다. 여기서도 해돋이를 구경할 수 있다니.
  
  산성 갈림길에서 계획대로 왼편 두타산성 깔닥고개로 방향을 잡았다. 계속되는
  오르막길은 역시 깔닥고개였다. 엊저녁 기차간에서 마신 곡차와 아침에 먹은
  해장국이 전쟁을 하는지 영~ 속이 좋질 못하다. 벌써부터 배낭은 무겁고 이상
  하게도 발가락 전진이 안된다. 매표소에서 1시간여 거리인 두타산성 표지판이
  우리를 반기는 곰바위에 다달았다.
  
  곰바위 뒷편으로는 감탄이 절로 나오는 절벽바위로 어우러진 절경이 우리를
  반긴다. 그에 더해 전날 쏟아부은 비로 인하여 곳 곳의 폭포수들이 하얗게 부셔
  지면서 아름다움을 더해주고 있다. 내설악의 아름다움이나 월출산의 절벽 바위들
  의 아름다움이 이보다 더하다고 할 수 있을까?
  
  여기서 정상까지에는 좌우의 절벽 아래로 펼쳐진 비경과 한아름이 훨씬 넘어
  보이는 몇 천년은 먹음직스런 소나무들의 장관이 펼쳐진다. 우측 절벽 아래로
  산성폭포가 두계단으로 하얗게 부셔져 내리는 절경은 넋을 놓을만 하다.

  매표소 위치의 표고가 180m, 두타산 정상이 1352.7m이므로 표고차 1172.7m를
  올라가야 하니 길은 계속되는 깔닥고개에 땀은 비오듯 쏟아진다. 우측에서 몰
  아치는 듯한 강풍이 땀을 식혀 주어서인지 땀방울은 많이 맺히지를 않는다.
  오히려 춥다 추워... 소리도 가슴을 서늘하게 하지만 여차하면 날려갈 것만 같다.

  예전에도 그랬지만 오늘따라 더 경로당 조장이 된 나는 맨 꼬래비로 뒤쳐졌다.
  애고 힘들구나. 왜 이리 전진이 안되는고. 쉬고 있자니 금새 추워서 온몸이 덜
  덜 떨리고 차라리 움직이는 게 났다 싶지만 오르는 발길은 무겁기 짝이없고...
  이곳의 산행표지판은 믿을게 못되는 듯. 체험과는 도통 거리가 먼듯한 거리와
  시간을 게시해 놓았다.
  
  정상을 얼마 앞두고 뒤쳐져 가는 나의 왼쪽 무릎 위 허벅지에서 갑자기 왠
  달걀이? 달걀이다 싶더니 오리알로 오리알이다 싶더니 거위알이 솟아오르는
  것이 아닌가! 그러더니 오른쪽에서도 질새라 같이 황금 거위알을 낳는다.
  이거 왠 횡재야! 혹시 누가 볼까봐 잽싸게 챙겼는데, 아뿔싸 일행중 경로당
  2조 두분에게 들켜 버렸네! 할 수 없이 두분에게 하나 하나씩 드리다 보니 난
  가진게 없는 빈털털이가 되어버렸네!!! 나중 박달령 내려오면서 아까의 황금
  거위알 얘기를 하니까 본적이 없다고 입 싹 딲아버리더구만... 그렇게 황금에
  눈이 어두워서야 어디 산아지매 아자씨라 할 수 있을까나.
  
  정상에 올랐더니 걱정들이 태산이었다. 頭陀山의 '두타(頭陀)'란 '속세의
  번뇌를 버리고 불도를 닦는 수행'을 말한단다. 나는 하느님이 보우하사 어렵
  사리 생겼던 황금마져도 나눠 줬으니 그에 부합한 행동이 아니었겠는가!
  정상은 너무나 바람이 세차고 차가워서 잠시도 서 있기가 싫을 정도였다.

  빠른 하산을 종용했다. 거센 바람소리는 귀신 씨나락 까먹는 소리와 진배없이
  음습하다.
  
  박달령으로 내려가는데 얼굴 높이의 참나무들이 월드컵 응원 열기가 예까지
  전해졌는지 '대~~~한민국'을 외치면서 손벽치며 한마디로 발광부르스를 쳐댄다.
  등허리고 얼굴이고를 가리지 않고 마구 후려치는 50여분 길을 걸어서야 겨우
  박달령 갈림길에 도착할 수 있었다.
  
  박달령 갈림길에서의 하산길은 매우 급한 급경사이다. 또한 '우천시 등산불가'
  라고 되어 있는 산행지도의 의미가 무엇 때문인지를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이곳 하산길은 길 자체가 비가오면 배수로 역할을 하기에 온통 바위 급경사인
  이곳은 우천시에는 산행이 불가할 듯 싶다.
  
  급한 경사를 넘어질세라 조심하며 내려와서 만난 첫 개울물은 반갑기 그지
  없다. 용추폭포 갈림길부터 원점의 산성 갈림길까지는 좌우의 절벽위로 금강산
  이 부럽지 않을 듯한 비경이 펼쳐져 입을 다물지 못하게 한다. 산 하나 전체가
  암릉으로 이루어진 듯하고, 그 암릉이 시루떡 처럼 갈라져 층이 져 있다.
  절벽 아래로는 많은 水量으로 하여금 곳 곳이 폭포를 이룬다. 금새라도 머리위
  수만길 높이의 바위덩이가 머리를 덮칠 것만 같다. 철다리 위에서 본 좌측 건너
  편 산 기슭에 직사각형의 병풍바위가 멋드려져 보인다. 신선봉 위에는 몇 몇의
  관광객이 오른듯 울긋불긋 알록달록한 모습이 이채롭다.
  
  급히 서둘러 매표소로 원점 회기하니 낯익은 인간 군상들이 반갑다. 매표소
  건물안에 어여쁜 아가씨가 겨드랑이 쭉지에서 뭔가(?)를 열심히 찾고 있는
  모습이 청아해 보인다. 외부의 침입을 의식한 아가씨가 고개를 들어 올리는
  순간 눈길이 마주치자 당황한 듯 황급히 눈길을 돌리는 모습이 야~쁘다.
  이제사 속세로 환원한 것이다. 고롬고롬 난 신이 아니고 인간이 아닌가베!
  
  Ⅲ 오는 길

  주차장에서 오후 3시30분발 시내버스를 기다렸다가 탔다. 이 버스를 놓치면
  동해역 가는 버스가 1시간여 뒤에나 있기 때문에 16시53분 기차를 타기 위해서
  는 택시를 이용할 수 밖에는 없다. 그나저나 시내버스 기사양반 3시30분도
  되기전인 28분에 출발을 해버린다. 버스시간 요 주의할 일이다.
  함께한 분들 좋은 산행 어렵사리 하게 되어서 가암~싸~~~~~~~~~~~~!

●  산행일정

07/06 21:30   청량리역 대합실
         22:00   청량리역 출발(열차번호:529  좌석: 6-19,20,23,24 7-19,20)
07/07 04:09*  동해역                       (033-521-7787,7789;동해시송정동)
                     동해시외버스터미날(033-535-3699;동해시 천곡동)
                     동해시내버스      (033-534-6628)
          04:25   동해역앞 호남식당 아침식사(해장국:4000원)
          05:00   동해역앞 출발(택시이용: 9000 ~ 10,000원)
          05:15   무릉계곡 주차장
          05:45  ⓞ매표소                (해발 180m)
                        금란정
                        무릉반석
                        도깨비바위
                        삼화사
                        학소대
                        관음폭포
                       (사진촬영)
                        남근바위
                        피마름바위
                        소금바위
                        옥류동
           06:21  ①산성  갈림길          (2.5km)
                          깔닥고개
           06:48  ②두타산성
                        곰바위
           06:57       휴식,사진촬영후 출발
                          사랑바위
                          사자바위
                          거북바위
                          고래바위
                          작은 햇대등
           07:50   ④산성폭포
                         햇대등
                         소나무 군락지
           08:24   ⑤
           08:40  ⑥두타산성 갈림길
           09:13  ⑦주능 분기점
                          참나무 군락지           
           10:07  ⑨정상                  (해발 1352.7m)
           10:12     휴식후 출발
           10:37   ⑩
           11:04     중간 휴식
           11:17     휴식후 출발
           11:18  ⑫박달재 갈림길
           11:35  #27 지점
           12:30     점심식사 후 출발
                        여우바위
                        번개바위
           12:56     용추폭포 갈림길(첫 계곡물 만나는 지점)
                                      무릉계곡(5.5km 1:20), 박달령(2.5km)
           13:03     휴식후 출발
           13:25     계곡 건너는 지점      (지그재그로 3번 건넘)
           13:55     휴식후 출발
                        쌍폭포
                        병풍바위
                        장군바위
           14:28    선녀탕                무릉계곡(2.9km  :30),  박달령  (5.1km 3:00)
           14:43  ①두타산성 갈림길
           15:08  ⓞ매표소 
           15:28     동해시행 시내버스(12-1) 출발
           15:53     동해역
           16:53     동해역 출발(열차번호:530  좌석: 2-67,68,69,70,71,72)
           22:50     청량리역 도착 해산

※ 산행일정 시간이 다른 분과 틀리는 것은 각자의 입장에서 기록한 것이기
    때문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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