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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자유산행/★★★오지산행후기

[1999/11/28] 고대산 북녘땅 보이는 휴전선 가까운 산

by 고산마루(다올) 2006. 6.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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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11/28] 고대산 북녘땅 보이는 휴전선 가까운 산



 

    ◐ 고대산 산행후기 ◑

⊙산  행 지: 고대산 (832.1미터)
⊙소  재 지: 경기도 연천군 신서면 신탄리, 강원도 철원군
⊙날짜시간: 1999.11.28(일)
           ~~~~~~~~~~~~~~
⊙모임장소: 의정부역 09:00
          
⊙산행코스
 ○ 신탄리역-제3등산로-제2,제3등산로 갈림길-쉼바위-칼바위능선-
    790봉-정상-정수장-표범폭포-신탄리역

 ○ 산행일정
     09:20 의정부역
     10:40 신탄리역
     10:50 주차장 약수터 => 3등산로(표범폭포)코스로 출발
     11:15 2등산로,3등산로 갈림길→휴식,2등산로로 오름
     12:40 칼바위능선
     13:00 790봉
     14:00 점심식사후 출발
     14:15 정상
     15:35 정수장
     15:40 표범폭포
     16:00 식당가
     18:00 신탄리역 출발
     19:20 의정부역 도착


⊙ 산행후기
쌍문동 집에서 서둘러 창동역으로 가서 의정부북부행 1호선 전철을 탔다.
꼭 맞춘 시간대여서 거의 9시 정각이었고, 9시20분에 출발하는 신탄리행
기차를 탔다.

몇 년만에 이곳에서 기차를 타는 것인지 감회가 새롭다.

예전의 비둘기호가 아닌 통일호로 바뀐 기차안은 앞과 뒷부분은 전철마냥
벽쪽으로 붙은 일자형 의자이고, 중간 부분은 2인용 의자로 되어 있다.

빛 바랜 겨울 문턱의 황량한 들판들을 구경하면서 신탄리역에 당도하니
약 1시간20분이 소요되었다.
이곳에서는 경원선 철마가 더이상 달리지 못한다. 보이지 않는 크나큰
장벽으로 가로막혀 있기 때문이다.

언젠가 기차가 아닌 승용차로 이 곳까지 왔었던 기억이 났다.
그땐 산행할 엄두도 못내었지만 오늘은 고대산의 정기를 몸안 가득 담고
가야겠다고 마음속으로 다짐을 한다.

역을 빠져나와서 수퍼마켓에서 필요한 준비물(알콜)등을 구입하고, 기차
가 진행하던 방향으로 조금가니 기찻길 건널목이 나타났다. 더이상 진행
도 못하면서 건널목 차단기는 왜 설치되어 있는 것인지...

우측으로 개울을 끼고 10여분을 진행하니 비포장도로가 나온다.
조금 지나서 제3 등산로로 산행을 시작했다.
산속은 전나무인 듯한 나무의 침엽수잎으로 노란 주단을 깔아 놓은 듯
하다. 밟은 나뭇잎 아래로는 얼음이 있는 듯 하얀가루를 들어내 보인다.

능선에 올라서서 폭포쪽 3등산로가 아닌 2등산로쪽으로 시작하기로 했다.
역시 오른쪽으로부터 왼쪽으로 부채꼴 회기산행을 하는 것이다.
오르는 길은 나무계단을 만들어 놓아서 가족끼리 편안하게 산행을 할 수
도 있게끔 준비를 해놓은 것이 마음에 와닿는다.


누군가가 "입장료도 없는 데 잘 만들어 놓았구나!" 한마디를 한다.
능선을 오르면서 뒤를 돌아서서 북쪽을 바라보니 정말 울룩불룩한 자그만
산봉우리들이 셀 수 없을 정도로 많기도 많다.


제법 높은 곳은 군부대의 초소가 있고, 필시 그 너머는 북녁땅이겠지!
"다올나라님은 저렇게 봉우리가 많으니 평생 산을 다 오르긴 글렀구만..."
또 누군가가 빼놓지 않고 한마디를 거든다.

여름에 오면 나무 그늘밑을 걷는 것이 좋을 듯 하다. 이젠 이곳도 꽤나
알려져서 찾는이가 많아서 여름철엔 북적이는 곳이란다.
오르면서 꼭 불곡산의 임꺽정봉 만한 바위가 있길래 쉽게 올랐다가 내려
오기가 난감해서 보조줄을 의지해야 했다. 밟고 올라간 바위의 이끼가
벗겨진 곳에 얼음이 퍼석퍼석했기 때문이다.

정상가까이로 올라갈 수록 바람이 매섭게 옷속을 파고든다. 칼바위능선이
고대산에서 가장 좋은 전망대라고는 하지만 추위 때문에 오래 서있기가
불편하여 정상으로 발길을채촉했다. 멀리 북쪽 도로변에는 '통일'이라는
나무 글귀가 눈에 띄기도 한다.


오르는 길은 느릿느릿 춥지만 천천히 했다. 한 시간 뒤인 다음기차로 일
행이 오고 있다는 연락을 받아서다.

790고지에 오르니 세멘트 기둥이 반갑게 우리를 맞는다. 봉우리 아래쪽은
벙커이고 군작전용 유물들이 하나둘씩 늘어난다.
저쪽편에 정상이 보이므로 이곳에서 한끼 때워야지...

불어오는 바람의 매서움에 하는둥 마는둥 식사를 마치고 보급품을 나르는
용도인 듯한 외줄 철로를 따라 건너편 정상에 오르니 근무중인 영계아자
씨들이 완전무장한 채 근무를 서고 있다.

정상에서 탁트인 동서남북을 바라보니, 멀리 북쪽으로 철원평야의 고요함
이 눈앞 가까이로 다가온다.

하산길은 나무말뚝 계단대신 폐타이어를 계단 대신으로 사용해 설치되어
있어서 딛는 발걸음의 촉감이 부드럽다. 물컹물컹 무슨 생각이 나나.
눈이 많이 올 때 폐타이어에 체인을 칠려면 힘께나 빼겠구만...
하산길도 제법 가팔라서 몇몇이 슬라이딩으로 엉덩이를 훔친다.

정수장을 지나자 폭포가 나타나고 제법 굴곡이 심한 계곡의 풍치가 잠깐
지나친다. 겨울의 고대산은 조용하고 두고온 북녘땅이 그리운이들의 마음
한 켠을 채우기엔 부족하지 않을 만큼의 운치를 가진 산이었다.
이젠 적당한 곳을 찾아들어 동동주로 추위를 잊어야지.


⊙ 교통안내
  ○ 대중교통
     ㅇ 기차(통일호)
        의정부역 <=> 신탄리역(01:18소요, 1시간 간격 16회 왕복)
        의정부역 ==> 신탄리역(06:20~매시 20분 출발, 21:45 막차)
        신탄리역 ==> 의정부역(매시 정각 출발, 21:00 막차)

  ○ 자가용
     o 서울-의정부-동두천-전곡-연천-신탄리(3번국도 이용)


⊙ 먹거리
  ○ 약수상회(0355)34-8176: 오리소금구이가 일미

⊙ 숙박안내
  ○ 민박(0355)34-8204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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