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 종주 축하 인사말]
오늘 향로봉을 다녀옴으로써 820여km에 달하는 기나긴 대장정의
백두대간 일정이 끝났습니다. '시작은 누구나 할 수 있어도 끝까지
완주는 아무나 할 수 없다.'는 백두대간길을 완주할 수 있게 함께 하신
여러 회원님들께 진심으로 고마운 마음을 전합니다.
2005년 6월 4일 지리산 천왕봉을 시작으로 2006년 11월 19일 향로봉까지
장장 1년 6개월의 짧지 않은 긴 시간을 서로 도우며 이어왔습니다.
무박으로 잠 못자고 산행하면서 무수히 괴롭힌 비바람과 추위와 눈길을
도전과 인내속에 헤치며 지나온 길들이 더할 수 없는 고통이었지만,
지나고 보니 모두가 추억이고 즐거움이며 기쁨이었습니다.
해돋이를 바라보며 종주를 기원하던 지리산ㆍ속리산ㆍ두타청옥산,
바람 고요한 운무로 축하해주던 소백산,
눈길에 위험스러웠던 절벽길의 대야산ㆍ희양산ㆍ조령산,
운무속에 천둥벼락, 비바람, 우박을 맞으며 어둠을 헤치고 진행한 신선봉
아침 해뜰녘 이름모를 새소리와 아름다운 꽃과 산마루 아래로 펼쳐진 능선,
그리고 평화로이 잠에서 깨어나는 산하들 ...
마지막 봉우리 마산봉에 서서 진부령을 바라볼 때는 이 모두가
지나온 고통을 가슴속 깊이 아름다운 추억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축복해주는 친구들이었습니다.
돌이켜보면 힘듦과 슬픔보다는 즐거움과 기쁨이 더 많았던 것 같습니다.
기쁨과 고통을 나누면서 서로 이끌어주고 밀어주며 걸어온 시간은
그 어떤 산행보다도 많은 시간을 할애하여 함께 해온 것이었습니다.
이곳 종착지까지 함께 한 시간과 두터운 정이 깊고 깊어서 흘린 땀방울과
발자국이 함께 어울어 길이길이 가슴속 한 켠에 은은한 추억으로 자리잡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향로봉까지 어려움을 마다 않고 같이 해주신 회원 여러분들,
몸 아끼지 않고 솔선수범 봉사하신 부대장 돌쇠님, 후미대장 산조아님,
나비, 벙글 두 분 총무님, 어려운 길 조언해주신 천산, 박청규 두 분 고문님,
산행을 같이 하지는 못하였지만 내내 안전운행으로 우리들을 목적지까지
실어다주신 고마운 기사님, 집에서 노심초사하며 걱정해주신 가족분들,
오늘 백두대간 완주를 자축하는 이 자리를 축하해주기 위하여 참석하신
가족친지 여러분들 모두 고맙고 감사하고 고생하셨습니다.
긴긴밤을 지새우며 어려움을 함께 인내하면서 지나온 날들을 생각하며,
앞으로도 서로서로에게 위안과 즐거움을 함께 나눌 수 있는 따뜻한 만남과
두터운 나눔의 정이 끝없이 이어지길 기원합니다.
이제 지나온 즐거운 추억들은 가슴속에 고이 간직하고,
열린 마음으로 또다른 새로움을 향해 힘차게 나아갑시다.
오늘 참석하시어 이 자리를 빛내주신 회원 및 가족친지 여러분들
진심으로 고맙습니다. 내내 화목하고 건강하시길 기원합니다.
2006년 11월 19일 [다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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