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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자유산행/옛 산행후기

불암산 부랄릿지 (2000.05.01)

by 고산마루(다올) 2010. 6.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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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암산(508m)

산행테마

 워킹산행

소  재 지

 서울 노원구, 경기 양주 별내면

산행일자

 2000.05.01(일)

산행코스

 덕능고개-정상-103고지-불암산공원관리소(상계동)

상세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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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후기

        ♣부랄릿지♣

  5월의 첫날 메이데이! 이날을 그냥 보낼 수 없어서 기념산행으로 원래는 원효릿지를 약속했으나 모 인사와 약속이 성사되지 않아서 이왕지사 배낭메고 나온김에 부랄릿지를 하기로 마음먹었다.

  상계동 미도파 앞에서 일행 한 사람과 만나서 노원역에서 달구시를 타고 당고개를 지나서 덕릉고개로 향했다. 예비군 훈련장이 있는 고개 정상마루가 서울 외곽 4개산 종주를 할 때 불암산 산행이 끝나고 수락산이 시작되는 곳이기도 하다. 전시에 탱크 저지선 역활로 방벽을 세운 곳으로 방벽 위로 길이 나 있기도 하다.

  오르는 길에는 호젓하고 밋밋하고 길길이 파놓은 방호들로 주변이어지러웠으나 간간이 땅 속에 묻힌 벙커들 입구엔 지난해의 낙엽들이 천년의 세월을 뛰어 넘어서 존재를 확인 시켜주고 있었다.

  약 30분간을 올라도 주변 나무들에 가려서 탁트인 시야를 확보할 수가 없다. 에너지가 딸리는 것 같아서 준비해간 강원도 원주 조껍데기 막걸리로 주유를 했다. 엔진에 성능이 붙어서 터보엔진 마냥 잘 나간다. 시야가 확보되는 곳까지 오르니 첫 봉우리가 보이고, 내려오는 산행객 두 사람과 인사를 나누었다. 태릉 쪽에서 출발하여 수락산 홈통바위로 가고자 하는 데 가는 길을 물어온다. 이리저리 가시면 되지요.

  그래도 능선 정도에 오르니 불어오는 남동쪽 바람이 싱그럽다. 어느새 나무들엔 물이 오르고, 며칠 전 조금 뿌린 빗줄기로 인하여 온통 연두색 새옷으로 갈아입기에 분주한 듯 파릇파릇하다.

  불암산은 오늘이 첫 산행이고 가까이 있는 곳이지만 줄기차게 수락산행만 고수하였었다. 아마도 미지의 산행지가 미덥지 못하여 재미가 없을 것 같은 느낌으로 였지 않았을까? 정상 동측 아래쪽에 암벽타는 이들이 올망졸망 메달려 있는 모습들이 눈에 띈다. 정상에서 아래로 내리뻗은 펑퍼짐한 모습이 안정감이 있어 보인다.

  정상 가까이에 다다르니 여느 곳처럼 산행객들이 조금 붐빈다. 우측 납짝부랄을 지나서 정상이 있는 좌측 뾰쪽부랄로 올랐다. 큰 하나의 암반이 이루고 있는 정상은 괜찮은 느낌을 주었다. 산 건너편 수락산 쪽이 더 높아 보이고 저멀리 서쪽 편으론 도봉산이 히끄머레하게 스모그에 가려서 아련아련하다.

  이 곳에서 남은 막걸리로 또다시 에너지원 충전 주유를 하고, 도시락 마저 안주 삼아서 먹어버리고 하산을 시작했다. 정상에서 내려오는 바위길이 그래도 초보 릿지처럼 조그만 기쁨을 선사한다. 오늘이 월요일이기 때문인지 산행객이 그렇게는 많아 보이지 않고,  쌍쌍이 다니는 산행객들이 많다.

  주유를 너무 했는지 기분이 헬렐레하여 태릉까지 가는 것 보다는 바로 우측으로 내려가는 길을 택했다. 하산길이 2.5km 남았단다. 마치 중계동 쪽으로 내려오는 듯했으나 아래에 내려와서 보니 상계역 근방 불암공원이다. 이 곳에 등산로가 있었구나! 큰 발견을 한 듯 기념으로 국수 한 그릇씩 말아먹고 당고개역으로 향했다.

  메이 데이를 기념하여 양부랄릿지를 자축하며...아듀~~~

  2000.05.01(월)  [다올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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