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봉산(740m) | |
산행테마 |
워킹산행/릿지산행 |
소 재 지 |
서울 도봉구, 경기 의정부, 양주 |
산행일자 |
2000.05.21(일) 날씨: 맑음 |
산행코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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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일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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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후기 |
♣오랜만에 찾은 도봉산♣ 이미 도봉산야는 푸르름으로 가득찼고, 벌써 하산하는 등산객들은 발걸음 마저 가벼이 5월의 녹음을 감상하면서 내려온다. 덕재샘에서 물을 준비하고 한참을 오르니 민초샘이다. 지나던 노등산객 한 분이 사진을 촬영한다. 자주 오르지 못하여 사진으로 지나간 흔적을 남기고자 한단다. 625때 미군들이 파놓은 샘이란다. 샘 위쪽엔 이미 고인이 된 김동영씨가 <민초샘>이란 글귀를 남겼는지 벽에 음각으로 흔적을 보여준다. 땀은 비오듯 쏟아지고 6월초에 가기로한 용아장성 산행 때문에 매주 단련이라도 해야 하련만 겨우 1시간 넘게 오르고서도 힘이 들어서 걱정이다. 망월사역에서 입가심한 곡차 때문인가? 이윽고 오른 포대능선 못미쳐 716.7봉에서 잠시동안 쉬면서 곡차로 목을 축이고, 스님이 준비한 문어 얼린 것으로 입을 다시니 그동안 오르면서 힘들었던 것이 불어오는 바람에 실려 날려간다. 건너편으로 바라보이는 만장봉 뒷 모습이 바로 금강산이 아닐까! 곧 이어지는 포대능선에는 산행객이 생각보다는 많지 않았다. 잘 설치된 보조 쇠줄을 잡고 내려가고 오르는 바위 계곡이 심심찮게 연인들과 함께 오르게끔하는 데 일조를 하고 있으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자운봉과 만장봉 사이길로 내려와 넓은 공터에서 점심을 했다. 몇 번 참석하지 않은 산사랑 산행이지만 처음보아도 오래전부터 알아왔던 분들처럼 오가는 말들에 격이 없고 친근하다. 마당바위로 해서 많은 불상을 바위 아래에 모신 관음사를 지나 다시금 우이동에 이르는 능선으로 올랐다. 십수년전 망월사에서 시작하여 우이동까지 갔던 기억이 가물가물한다. 그때는 잘 알지도 못하면서 동행이 이끄는대로 바위란 바위는 다 타면서 가다가 아찔한 경험을 한적도 있었지. 우이암에 당도하여 약간의 휴식을 취하면서 바라보는 서울 동북부지역에 성냥곽 마냥 서있는 아파트 물결이 시야를 어지럽힌다. 쉬는 곳 조금 아래쪽으로 오똑한 바위 위에 한쌍의 등산객들이 쉬면서 흔드는 제스처가 위태로와 보인다. 그나저나 누군가 읊는 창소리에 지나가던 등산객들의 귀를 간지르고 힘듦을 들어준다. 이젠 우이동으로 내려가는 일만 남았다. 이리저리 갈래길을 잘 찾아서 내려가다가 갑자기 하늘이 푸드득 거렸다. 사이렌 소리도 난다. 이젠 헬리곱터에서 사이렌 소리도 울리나? 순간 머리속을 스치는 감으로 아까 우이암에서 바라보았던 위태해 보였던 건너편 바위 위의 두 사람 생각이 떠올랐다. 헬리곱터가 어디에 떴나 나무가지를 피해서 살펴보니 역시나다. 도봉산이 북한산 또는 수락산을 찾을 땐 꼭 헬리곱터가 푸드득 거리는 소리를 들었고 혼줄나게 산악구보를 하는 구조대를 보아 왔다. 지난 3월 수락산을 올랐을 땐 바로 근처 바위 위에서 자유낙하한 것을 본적도 있었더랬지. 다~ 날개가 없기 때문이지. 각설하고, 오늘은 산사랑 제8기생들 졸업식 날이다. 우이동에 도착하여 그동안의 힘든 교육과정을 마치고 난 저들은 얼마나 나르고 싶은 마음이 들까? 8기생과 강사진이 주고 받는 된통 큰 막걸리 잔 파편에 결국은 목을 축여야 했다. 산사랑 등산학교 제8기생 졸업을 축하 드립니다. 2000년 5월 21일(일) 박계수[다올나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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