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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자유산행/옛 산행후기

기암괴석 청량산 (2000.09.02~03)

by 고산마루(다올) 2010. 6.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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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량산(870.4m)

산행테마

 암릉산행

소  재 지

 경북 봉화군 명호면

산행일자

 2000.09.02(토)~03(일) 무박2일 날씨: 비오고 맑음

산행코스

 덕능고개-정상-103고지-불암산공원관리소(상계동)

상세일정

  • 9. 2 22:15 영풍문고앞 출발
  • 9. 3 03:00 청량산 입구 도착 , 휴식
  •       05:00 조식 및 휴식
  •       06:20 산행시작
  •       06:50 두들마 마을 도착
  •       07:45 정상갈림길
  •       08:40 770 고지
  •       09:00 뒤실고개
  •       09:15 연적봉
  •       09:25 탁필봉
  •       09:35 좌소봉 (휴식)
  •       10:50 청량사
  •       11:40 하산완료
  •       12:00 출발지점 도착 , 점심
  •       13:30 도산서원으로 출발
  •       13:50 도산서원도착
  •       14:50 서울로 출발
  •       23:00 서울도착

산행후기

        ♣기암괴석 청량산♣

  차안에서 얼매나 졸았던지 차가 어떤 코스로 왔는지도 모르게 도착한 곳이 청량산 주차장이다. 아직 새벽 4시도 안되었기에 다시금 잠에 취했다가 4시경에야 새벽밥 준비를 위해서 차에서 내렸다.

  깜깜한 밤에 개스등을 밝히고 밥을 짓는 일도 재미가 있고, 날아드는 나방들과 이름모를 벌레들을   는 재미도 더한다. 식사를 끝내고 정리를 하는데 빗방울이 후두둑 거린다. 이것참 큰일났군요. 아저씨가 오라고 해요.

  빗방울 굵기가 예사롭지 않고 어젯밤 하느님이 불장난을 하셔서 꼭 오줌싸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오버복을 입고 모자도 쓰고 배낭커버도 씌우고 하여 만반의 준비로 완전무장을 한 끝에 산행 출발신호가 떨어졌다. 육각정자가 있는 곳에서 다리를 건너고 바로 좌측에 난 쪽길로 산능선을 잡아서 오르는데 빗방울 굵기가 약해지더니 비가 그쳤다.

  청량산은 산세는 별로 크지 않고 연이어서 솟은 바위 봉우리와 기암절벽이 어울려 예로부터 소금강 또는 3대 기악의 하나로 꼽힐만큼 산세가 수려하단다. 최고봉인 장인봉(의상봉)을 비롯 보살봉, 경일봉, 금탑봉, 탁필봉, 옥소봉, 문수봉, 반야봉, 연화봉 등 무수한 바위봉들이 솟아 소위 절승 12봉을 꼽으며 또 신라시대 최치원의 유적지로 알려진 고운대와 명필 김생이 서도를 닦던 김생굴을 위시하여 동굴이 8개소나 있고 골짜기에는 이름난 소가 네군데나 된단다. 이밖에 공민왕이 피란와서 쌓았다는 청량산성, 최치원과 김생이 바둑두던 난가대 등도 더듬어볼 만 하단다.  

  그리고 이 산에 한때는 무려 27개의 사찰이 있었다고 하는데 현재는 외청량사와 내청량사만 남아있다. 이 산 일대는 1982년 8월 도립공원으로 지정 되었다.

  산허리를 휘감으며 옆으로 조금씩 오르니 산 건너편으로 간간이 마을의 지붕들이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이는 건 산 뿐이롤세! 산 길은 힘들지 않으나 등산로가 없어 보이는 봉우리들은 절경을 이룬다.

  고추밭의 고추와 대추나무에 열린 대추열매도 탐스럽기 그지없지만 아직은 풋기를 풀풀 풍긴다. 지나치는 인가에는 비닐하우스 속에서 말려지는 고추들이 늬리끼리하게 비친다. 농약은 치지 않은 고추일까?

  청량산에 오기전에는 바위 릿지산행일거라는 희망으로 가보고 싶은 산으로 손가락에 꼽고 있었는데 릿지산행은 아니고, 아름다운 절경의 봉우리들을 조망하는 산행이랄 수가 있었다. 한 여름철에 찾아와도 시원함을 맛보면서 등산을 즐길 수 있을 듯하다.

  주봉인 의상봉으로 오르지 아니하고 탁필봉을 지나 전망대에서 기록들을 남기면서 주변을 산세를 구경하니 구름안개에 저편 산이 보이는 듯 보이지 않을 듯 재주를 피운다. 오르는 길은 가파르고 모래알들이 많아서 여차직하면 다이빙 형세가 될 듯 싶다.

  청량산의 돌들은 특이하게도 꼭 콘크리트 한 듯한 돌 형태로 세면 속에 자갈이 박힌듯한 돌천지이다. 청량사로 내리는 길은 계단이 나무계단으로 되어 있어서 걷기가 쉬웠다. 기찻길 바닥의 폐나무를 활용한 듯하다.

  청량사에 다다르니 높다란 탑이 먼저 눈에 띄었다. 진귀한 보물 2개인 공민왕의 친필로 쓴 현판 "유리보전(약사여래불을 모신 곳)"과 지불(종이로 만든 부처로 지금은 금칠을 했다한다)이 있다는 곳이다. 하지만 구경은 하질 못했다.

  종각아래로 너와지붕이 보기좋게 지어져 있다. 청량사에서 목을 축이고 하산길에 근처 마음씨 좋은 "산 아자씨(?)"의 집에서 지나는 길손에게 제공하는 차를 한 잔 마시고, 마불로 만든 목걸이를 하나샀다.
반가이 맞이하는 아저씨의 얼굴엔 핏기가 없어 보여 염려가 되었다.

  산아래 길가 가까이 내려오니 또 어떤 곳에서 목탁소리가 요란하다.
세속에 찌든 때를 훌훌 벗어버리고 가라기라라도 한듯이...

  주차장에서 점심을 먹고 도산서원을 향해서 Ready Go!

  2000.09.03(일)  [다올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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