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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러글라이딩후기

[2001/02/25] 안산/대부도

by 고산마루(다올) 2006. 2.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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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02/25] 안산/대부도
  ◆일    정: 2001.02.25(일)
  ◆장    소: 안산 (지상연습, 10미터? 연습, 대부도 1회)
  ◆날    씨: 맑음/바람이 약간   
  ◆후    기:
            안산 활공장은 처음이었지만 지나치던 곳의 낯익은 곳이었다.
            들어가는 길이 뻘로 가득차 있어서 차량통행이 불편했다. 겨우
            겨우 활공장에 도착하니 이미 와서 연습을 하고 있는 타 일행
            들이 있었다.

            바닥은 눈이 쌓여 있지만 일부는 햇빛에 녹아서 물이 흥건하다.
            날씨는 좋았으나 바람이 약간 세어서 50미터 고지에서 활공하
            기가 쉽지 않단다. 역시 100미터 고지에서도 마찬가지 일테고.
            주위에는 고압전선이 얼키설키 서있어서 좀 위험스런 곳이 아
            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약간 질퍽이는 곳에서 지상연습을 하는데, 잘안되었다. 여차하
            면 기체에 흙이 묻어나곤 하니 잘하지 못하는 초보입장에서 편
            하게 연습을 할 수 있는 여건이 아닌듯한 생각이 들었다.

            약간의 오르막인 10미터 정도되는 곳에서 두어번의 연습을 했
            다. 바람이 약간 세어서 인지 그 높이에서도 쉽게 뜨기는 했지
            만 착륙은 영판 마음같지 않은 곳으로 하게된다. 너무 짧은 시
            간에 해결하지 못하는 이유도 있겠지만 역시 순간순간 어떻게
            처리해야 하는지가 몸에 익지 않아서 이지 않을까?

            안산 활공장에서 철수를 하고, 오이도역 앞의 짱께집에서 처음
            본 메뉴인 짬짜면을 먹고선 대부도 활공장으로 향했다. 시화호
            방파제를 지나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대부도 활공장엔
            이미 떠 있는 기체가 보였다. 좌우로 왔다갔다 내려오지 않고
            꼭 그네를 타는 것만 같아 보였다. 횟집이 두세채 보이고 그옆
            바닷가 모래사장이 착륙장이란다. 바닷물 빠진 곳에는 얼어붙은
            눈얼음들이 보였다. 활공장은 100~150미터 높이쯤 될까말까?

            기체를 짊어지고 활공장으로 올라갔다. 7~8명의 동호인들이 대
            기중인 모습이 보였다. 아주 좁은 공간에 나무를 자르고 불탄
            자리에 카페트 몇 장을 덮어 씌워 놓은 곳이다. 좌측은 염전에
            가득찬 물들이 보이고 우측은 바다다. 일행 몇명이 먼저 활공하
            고 내차례가 되었다. 바람은 정풍이라기 보다는 배풍과 정풍의
            중간쯤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착륙지점 쪽에는 이미 물이
            들어와 있어서 착륙장 폭이 더 좁아졌단다.

            기체를 준비하고 이륙을 하는데, 산줄이 걸렸다. 카페트를 몇장
            덮어 놓았다지만 중간중간 한두놈씩 삐져나온 나무껄터기나 돌
            뿌리가 산줄을 붙드는 것이다. 다시 두번째 시도에서도 산줄이
            걸렸다. 왠지 이륙하고픈 생각이 들지 않고 찜찜한 기분이 들었
            다. 세번째 시도에선 무사히 이륙에 성공했다.

            하네스에 걸쳐 앉기 위해서 브레이크 줄을 놓고 엉덩이를 하네스
            깊숙히 밀어 넣으려 했으나 잘 안된다. 그 사이에 아래쪽 교관님
            의 지시사항은 떨어지고... 할수 없이 하네스에 앉는 것을 포기
            하고 어정쩡한 자세로 지시사항에 따랐다. 바로 아래가 착륙지점
            인가 싶은데 금방 아래도 내려간다. 착륙은 모래톱에 했으나 기
            체를 좀더 안전한 곳까지 끌고가서 떨어뜨리려 했지만 브레이크
            줄을 어정쩡하게 당긴 자세였는지 그만 기체 일부분이 소금물을
            먹고 말았다. 이륙때와 착륙때의 손 높낮이에 대한 감이 아직도
            어렵다.

            바다를 바라보는 즐거움을 가질 수 있는 활공장이었지만 이것저
            것 하느라 창공에서의 바다구경은 생각도 나질 않았다. 이륙전
            시샵님의 팔자비행에 대한 설명이 있었지만 아직은 내가 해본다
            는 것은 어려운 것이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튼 낯설은 곳에
            서 이륙해 보았다는 것에 만족감을 느끼고 오늘도 즐거운 하루
            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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