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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03/04] 안산, 시화호 어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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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정:
2001.03.04(일) ◆장 소: 안산,시화호 어섬 ◆날 씨: 눈/비/강풍 ◆후 기: 아침에 눈발이 흩날리기에 비행이 없으면 산행을 할려고 마음 먹고 양재역을 향했다. 이미 몇 몇분들이 먼저 나와서 기다리 고 있었다. 매산리는 입장을 할 수 없다고 하여 안산으로 향 했다. 안산으로 향하는 길에 왠 눈이 왔다리 갔다리 하는지... 안산 활공장에 도착하였으나 바람은 더욱 거세진 것 같았다. 그래도 용감한 일행들이 어찌 그냥 있을손가! 전쟁에 임하는 병사의 마음자세로 심호흡을 가다듬고 50고지로 향했다. 거센 바람은 남동풍인가? 사극인 <왕건>의 나주지구 해전에서 맛보였던 그 거센 남동풍을 보고 기체를 힘차게 끌어 당겼다. 기체는 하늘을 날았건만 왠 고압전선이 앞을 가로막는고??? 언젠가 TV에서 보았던 고압전선에 기체가 걸려서 2시간이 넘 도록 사투를 벌이다가 기적적으로 구조되는 동호인의 영상이 눈앞을 아련거렸다. 어쩌지도 못하고 막 고압전선에 걸릴락 말락하는 순간 밑에서 교관님의 다급한 목소리가 무전기를 통해서 들린다. 차렷!~~~ 차렷!~~~ 우짜란 말인고 나보고 요 높이에서 그냥 떨어지란 말인가 뭔가 말이다. 아예 눈을 감고 전기통닭구이를 생각했다. 아니다. 낚시줄에 걸리어 바둥대는 물고기를 연상했다. 아찔한 감각으로 눈을 감았다가 떴다. 와~~~~ 새세상이 밝아왔다. 어찌된 영문인지 고압전선을 넘어서 기체는 자꾸 상공으로 떠오른다. 3월1일 문경에서 물먹은 두 분의 활공얘기를 들었던지라 요러 콤 하늘로 오르다간 우주로 날아가 미아가 되는 것은 아닌지. 기체는 자꾸만 물많은 바다로 날아가는 것 같다. 그래 바다가 나오면 줄을 풀고 뛰어 내려야지! 근데 헤엄은 칠 수나 있을 지. 개헤엄치다가 꼴깍하는 것은 아닐까? 별별 생각을 하다보 니 개미집 같은 아파트촌 시가지를 지나고 바다가 나타났다. 오른켠으론 뚝방길이 보인다. 저게 무슨 뚝방길일까? 혹시 시화호방파제가 아닐까? 넓디넓은 바다위엔 뛰어내릴 수가 없다. 누가 구해줄 사람도 없는데... 뛰어내리면 어쩌나... 이러다가 그냥 바다위에 내려 앉아버리면 어쩌나... 수만가지 추측으로 머리속을 헤매는 순간 모세의 길이 나타났다. 육지에서 섬으로 연결된 포장된 길이 보였다. 바닷물은 썰물 로 빠진 것인지? 그럼 벌써 대부도를 지나서 제부도까지 날아 왔단 말인가? 아무리 요모조모 살펴보아도 제부도는 아닌듯 싶다. 다른 곳인 데, 여기가 어디쯤일까? 현재는 하늘에서 잃어버린 우주미아일 망정 경치하나는 끝내준다 싶다. 갯벌이 나타나고 갯벌위에 나 뒹구는 비행체들이 보인다. 여기가 군사지역인가? 강풍이지만 이젠 더이상 날아가면 정말이지 저멀리 바다 깊숙 한 곳에서 물고기밥이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벌써 손가락은 얼어서인지 감각이 무딘 듯하다. 아무튼 브레이크줄 을 마구마구 잡아 당겼다. 많이 당겨도 그냥 내려 않는 것이 아니라 워낙 바람이 센 때문인지 그냥 날려간다. 어쩌다 겨우겨우 바닷가로 밀려나는 위험은 넘긴 듯하고, 작은 야산 자락에서 맞바람을 맞아서 인지 기체가 잠시 빙그르르 한 바퀴를 도는 순간 갯벌위로 썰매타듯 내릴 수가 있었다. 그나 마도 진흙 구덩이에 내리지 않기 위해서 투위스트를 쳐댄 덕으 로 꾸덕꾸덕한 갯벌위에 내릴 수가 있었다. 이젠 살았다. 온 몸이 얼어 굳으진 것 같았으나 잠시 정신을 차리고 휴대폰을 찾았다. 얼어서 무딘 손가락으로 휴대폰을 눌렸으나 그 자그만 휴대폰 버튼이 제대로 눌려질리 없다. 몇 번인가의 시행착오 끝에 겨 우 교관님과 통화가 연결되었다. 아~ 여보시오~~~! 여기 딴나 라에 도착했는데요. 모세의 길이 있지만 제부도는 아닌 것 같 아요~~~~ 무슨 경비행기도 여러대 있는데... 빨리 구출해 주시 당~~~~ 날래 날래요~~~~~~ 갑자기 긴장이 풀린 탓인지 졸음이 온다. 근데 왜 아랫도리가 축축한 것일까??? 아~~! 그냥 혼자서 꿈을 꾸고 있었다. 갯벌 위를 달리는 차안 에서 잠시잠시 코를 골면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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