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산삼거리]
의정부 북부역에 도착하여 차에서 내리니 길 건너편에서 두 분이 보인다. 9시정각에 산행에 참가한 네 분이 모두 도착했다. 한북정맥 산행 중에 네 명을 넘지 못하고 줄 곳 많아도 네 명까지만 산행을 하게 되는 것이 의아스럽다. 파주가는 버스를 타고 오산삼거리에서 하차하여 바로 앞에 있는 횡단보도를 건너고 상계목장까지는 그래도 정맥 길에 가까운 길을 간답시고 밭고량과 개인주택이 있는 사이길을 지나서 풀숲을 헤치고 가는데 키를 훌쩍 넘는 풀들이 얼굴을 스친다.
상계목장에서는 그냥 편안한 길로 가기로 했다. 오산삼거리에서 하차하여 횡단보도를 건넌 곳에서 50여미터 쯤에서 좌측으로 난 비포장도로를 따라 오르고 다시 200여미터쯤에서 우측으로 난 길을 따라 오르면 상계목장을 우측으로 두고 2~3분 거리 계곡에서 우측으로 찾아 들어가면 리본들을 발견할 수 있다.
좌측 능선으로 올라가면 한북정맥 길에서 어긋나기에 우측 능선을 따라 타고 오르기로 했다. 산행 시작과 함께 잠시 휴식을 취하고 장비 점검을 한 후 등산로는 없지만 능선을 타고 오르니 금방 산성에 도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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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성(212.8m)]
올라온 길을 되돌아 본 그림이다. 산성은 성터 흔적만 남긴채 우리들을 맞고 있다. 예전에는 많은 사람들이 살았을터이지만 지금은 잡풀들이 대신해 살고 있다. 넓은 공터쪽에는 잣나무 숲이 우거져 있어서 소풍지로도 손색이 없을 것만 같은 느낌이 들었다. 잣나무 숲을 지나서 곧이어 내리막길이 시작된다. 철탑을 지나고 놀다 가라고 붙잡는 나뭇가지들을 애써 뿌리치고 능선을 따라서 작고개에 도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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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고개]
포장도로로 시내버스들이 지나 다닌다. 길 건너 한북정맥 길을 찾아서 마을어귀로 들어서니 낯선 사람들이 침입했다고 개들이 요란스럽게 짖어댄다. 여름철 복날이면 더욱더 치열하게 짖어대겠지? ^^ 이런 곳에서 정맥길을 찾기가 어려워진다. 그림에서 보이는 봉우리 능선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좌측에 있는 능선이 정맥길인지 헤깔리지만 아무래도 마을 뒤에 있는 능선이 정맥 길로 보인다.
얼마간 올라가다 보니 리본들이 눈에 들어온다. 이제는 철탑을 기준으로 능선을 따라 오르면 호명산까지는 길을 잃지 않고 오를 수 있을 것이다. 호명산 정상까지는 계속되는 오르막길이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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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명산 가는 길 철탑]
철탑 근처에는 누군가가 돌탑을 쌓아 놓았다. 그냥 돌을 모아 두는 것보다는 탑을 쌓아 두는 것이 여러 가지로 의미 있는 일일 것이다. 철탑에 오르니 멀리 서쪽으로 한강봉이 손에 잡힐 듯 보이고, 되돌아보니 불곡산 정상과 임꺽정봉이 나뭇가지 사이로 자태를 뽐내고 있다. 이미 등산로는 많은 산행객들이 다니는 듯 확연하게 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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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로초]
호명산 정상 근처에 다다르니 누군가가 나뭇가지 높다란 곳에 있는 새집처럼 보이는 불로초(? 새들의 배설물로 자란다는 사철 식물)를 따려고 나무타기를 하다가 사진을 촬영하니 왜 사진을 찍느냐? 고 의아해 한다. 혹시 신고라도 할까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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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명산 아래봉]
호명산(423m) 정상은 억새와 떡갈나무로 뒤덮여 조망이 좋질 않다. 그림에 보이는 곳은 정상에서 잠시 급경사를 내려서고 다시 약간의 오르막에 있는 봉우리이다. 누군가 바닥에 놓인 자리 위에서 줄넘기를 하는지 나뭇가지에 줄넘기가 걸려 있다. 작은 바위는 호랑이 눈을 닮았고 호명산 정상은 머리를 닮았다고 하는데 분간을 할 수가 없다. 하산 길은 제법 가파르게 내려선다. 내내 이어지는 바삭거리는 갈잎 소리를 들어면서 좌측으로 통신탑이 보이는 삼거리에서 오른쪽 길을 따라 내려서면 포장도로를 만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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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도로]
도로를 따라 200여미터 내려가거나 도로를 만나는 곳에서 오른쪽 비포장도로를 따라 50여미터 내려가면 홍복약수터가 있다. 한북정맥 길은 차량이 보이는 뒷편께로 올라가면 묘지가 나오고 묘지 뒤쪽 능선을 따라 오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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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맥길 입구]
차량 뒤쪽 정맥길이다. 우측으로는 폐쇄된 듯한 군부대가 있고 나무가 없어 보이는 능선으로 오르면 묘지가 있다. 잠시 휴식시간을 갖고 백석면 복지리와 장흥면 부곡리, 송추로 이어지는 11번 군도 상에 있는 홍복약수터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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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복약수터]
약수터 수량이 많다. 서울에서 온 분들이 약수물을 받고 있다. 이런 곳에 약수물이 있을 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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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봉 오르는 길]
휴식후 묘지 뒷쪽으로 이어지는 잣나무 숲길을 따라 가로지르며 오르니 정맥길이 이어진다. 약간 경사진 능선 길을 따라 편하게 오르니 S자 커브를 돌면서 한강봉에 도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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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봉(476m)]
한강봉 근처에는 소나무들이 에워싸고 있고 삼각점이 있다. 이 곳에서 꽁치찌개로 점심식사를 하고 돌무덤이 있는 왼쪽 하산길을 따라서 급경사를 내려선다. 꼭 강촌 검봉산에서 문배마을로 하산하는 내리막길 갔다는 느낌이 들었다. 15분여를 진행하면 백석고개로 이어지는 장명산 가는 꾀꼬리봉 삼거리가 나타난다. 오른쪽 길은 개명산 가는 길이고 왼쪽 길을 따라가면 우이동으로 가는 정맥길이 이어진다. 제11구간의 최고봉은 챌봉인데 제법 가파른 길을 땀 흘리며 올라야 한다. 원없이 밟는 낙엽길이 도가 지나쳐 지겹게 밟는 낙엽길이라는 님의 목소리가 귓전을 맴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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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챌봉(516m)]
챌봉에 오르니 헬기장에 칠이라도 한 듯 훼손하지 말라고 표시를 해놓았다. 삼각점도 확인하고 정맥길로 이어지는 곳의 시설물 위치도 확인하며 남쪽을 바라보니 도봉산과 오봉 그리고 북한산의 삼각봉이 눈에 들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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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챌봉 아래 고개마루]
낙엽길의 약간 가파른 하산길을 내려오는데 오른쪽 무릎 때문에 왼쪽에 더 힘을 실었기 때문인지 왼쪽 무릎에서도 깜짝깜짝 놀랄 정도로 통증이 온다. 북한산 의상능선에서 생긴 오른쪽 무릎의 통증이 기나긴 여운을 남기면서 괴롭힌다. 고개마루는 오른쪽으로 내려가면 송추로 내려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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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설물]
한북정맥 능선상에 지어진 시설물이다. 넓은 공터를 만나고 철망 있는 곳까지 다가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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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설물 철망]
철망 오른쪽으로 붙어서 진행하는데 경비인 듯한 분이 뭐라한다. 뭔가를 심어 놓았는데 지나다니면서 밟아서 다죽어 버렸다는 둥 중얼거린다. 뭐하는 곳이냐고 물어도 답이 시원찮다. 직선 철망이 왼쪽으로 꺽여지는 곳에서 오른쪽 능선으로 하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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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설물 진입도로]
시설물 진입로인 듯한 도로를 만난다. 길을 가로 질러서 앞에 보이는 봉우리를 보고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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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개열매]
포장도로를 건너자 망개열매들이 탐스럽게 무더기로 열려 있다. 이름이 맞는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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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음동 천주교 공동묘지]
능선길을 따라 내려서다 보니 영원한 천국의 쉼을 기다리는 이들을 위해 비워 놓은 공동묘지가 반겨 맞는다. 이 곳에 묻힐려면 길음동 천주교 성당으로 가보소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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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식처]
공동묘지 맨 윗쪽에 자리잡은 소나무! 이 곳에서 잠시 다리품을 쉬면서 거의 끝나가는 제11구간 산행의 자축을 한다. 한북정맥 길은 소나무 있는 곳에서 왼쪽으로 내려서야 하나 오른쪽 길 30여미터쯤에서 왼쪽으로 내려가는 등산로로 하산한다. 내려가면 계속이어지는 묘지들을 지나서 관리사무소가 나타나고 끝부분에 우측으로 진입로가 있다. 정맥길 쪽에는 철망이 가로막고 있어서 우회하여 하산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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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음동 천주교 공동묘지 진입로]
길음동 천주교 공동묘지 진입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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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대고개]
울대고개에 도착했다. 의정부에서 송추를 거쳐서 벽제쪽으로 향하는 39번 도로이다. 다음 마지막 제12구간은 앞에 보이는 횡단보도를 건너서 왼쪽으로 200여미터쯤 고개마루 울대터널 환기통 위로 올라가면 정맥길이 이어진다. 의정부쪽에서 오는 곳의 버스정류장은 왼편쪽에 있고, 의정부쪽으로 가는 버스정류장은 횡단보도 건너편에서 오른쪽으로 200여미터쯤에 위치해 있다. 길을 건너고 버스정류장에서 34번 버스를 타고 의정부 북부역에서 하차했다. 하차지점은 북부역 철길 건너는 곳 못미쳐서이다. 울대고개로 향할 때에도 하차지점 건너편에서 타야 한단다. 의정부 북부역 근처 옛날 순대국집에서 술국과 송추 막걸리로 자축하며 제11구간을 마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