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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북정맥후기(2차 진행중단)

[한북정맥 제 04구간] 국망봉-개이빨산-민드기봉 산행후기

by 고산마루(다올) 2006. 6.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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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북정맥(제04구간) 후기

⊙산행테마: 한북정맥

⊙산 행 지: 한북정맥 제4구간

⊙소 재 지: 경기 포천군 이동, 가평군 북면

⊙날     짜: 2003.08.26(화)

⊙모임장소: 지하철 4호선 수유역 4번출구 바깥 8/26(화) 08:20

⊙산행코스: 이동 생수공장-1130봉(용수목,숯가마터 갈림길)-국망봉(1168.1m)-1130봉-개이빨산(1110m)-민드기봉(1023m)-도성고개(640m)-연곡4리(약 8시간)

♣상세일정

  • 08:38 수유역 4번출구 시외버스 정류장 출발
  • 10:52 이동
  • 11:00 생수공장 등산로 표지판입구
  • 11:08 산행시작
  • 13:55 1130봉(용수목,숯가마터 갈림길) 휴식
  • 14:25 국망봉(1168.1m)
  • 15:08 식사후 출발
  • 15:16 통신탑(좌측길:무주채폭포 가는 길, 우측길:개이빨산 가는 길)
  • 15:40 개이빨산(견치봉:1110m)
  • 16:36 민둥산(민드기봉:1023m)
  • 18:00 직진길로 잘못 갔다가 되돌아와 휴식후 출발
  • 18:53 도성고개(640m)
  • 19:56 연곡4리
  • 20:18 사창리발 상봉행 버스 탑승
  • 20:25 일동착
  • 20:30 일동출발
  • 21:34 상봉동 시외버스터미널 도착

☞ 지도를 보실려면 아래 링크를 마우스로 클릭하시면 됩니다.

●등산지도(국망봉)

●등산지도(청계산.포천)

 

●산행후기

  한북정맥 3,4구간을 종주하다가 4구간 국망봉에서 개이빨산 구간 중간에서 뜻하지 않은 비구름 맞고 코스를 이탈한 바 다시금 도전하기 위해서 배낭을 꾸리고 수유리 4번출구 시외버스터미널로 갔다.

  가는 도중에 일행 한 분이 좀 늦을 것 같단다. 7호선을 타고 온다니 도봉산역으로 바로 가서 도봉산쪽 방향으로 나와서 우측 50여미터 지점에 시외버스 정류장이 있으니 그곳에서 기다리고 있다가 일행이 탄 버스를 알려주면 타면 된다고 알려 주었다.

국망봉 등산로 안내도

[국망봉등산로 안내도]

  버스가 8시30분발인데, 연착이다 8분이 늦어서 출발하여 도봉산역 시외버스 정류장에서 일행 한 분 합세하고 막히는 도로를 달려서 이동에 도착하니 10:52분께가 되었다. 며칠전 인사했던 기사분(이동택시 경기61바4063,송범호, 031-532-8934,017-727-2250)의 택시를 타고 이동생수공장 못미쳐서 등산로 안내판이 있는 곳에 하차했다.

 

  각자 출발 준비를 하고 11:08 산행 출발을 했다. 옥수수밭이 좌우로 펼쳐진 들판을 지나치니 산행로 거리를 재기 위해선지 몇몇 다른 일행들이 긴 줄자로 거리를 재는 모습이 보인다. 인사를 나누고 우측으로 난 산길로 들어섰다.

버섯

 약간 올라가니 분지처럼 넓직한 공간이 나온다. 리본을 발견하고 끝지점에 위치한 리본을 보고 본격적인 산행의 시작이다. 조금 올라가니 예쁘고 탐스럽게 버섯 하나가 외로이 서 있다. 근접 촬영을 한다고는 했으나 모습을 잘 남기지 못했다. 가다가 보면 장암저수지쪽으로 가는 길도 보인다. 우리는 1130봉을 향해서 발걸음을 옮긴다. 중간에서 쉬면서 마시는 심천동동주는 한마디로 끝내주는 맛이었다.

  쉬기도 자주 쉬긴 했지만 땀이 너무 흐른다. 힘들기도 무지하게 힘드는 것 같다. 다행히 길매봉 산행 때 만큼은 아니고 배낭도 무거워오고 가파르게 오르는 길에 발걸음이 잘 떼어지지 않는다. 쉬엄쉬엄 오르다보니 1130봉에 당도했다. 예상시간 2시간 정도를 생각했는데, 50여분이 더 걸렸다. 오르다가 너무 많이 쉬어서인가? 그렇게 늦게 올라 온 것 같지도 않은데...

  잠시 휴식후 국망봉으로 향했다. 국망봉 가는 길은 약 20여분이면 도착한다. 국망봉으로 가는 길에 며칠전에 내가 길을 잘못들었던 곳이 어디였을까 유심히 살펴보아도 잘 알 수가 없다. 통신탑이 보이는 곳에서 그 해답을 알 게 되었다. 이 곳에서 길을 잘못 선택한 때문에 한북정맥 길을 놓친 것이었다.

[통신탑] 우측길:한북정맥 가는길

국망봉에서 개이빨산으로 향하다보면 통신탑에서 좌측길과 우측길이 있는데, 좌측길은 무주채폭포쪽으로 하산하는 길이고, 우측길이 개이빨산으로 가는 한북정맥 길이었던 것이다. 구름에 가리워져 좌측길만 보였던 것이 엉뚱한 산행로로 빠지게 한 것이다. 무주채폭포께로 가다보면 돌로 만든 표지석을 볼 수 있는 데, 그때는 다시 되돌아와서 우측길로 가야만 한북정맥을 타게 될 것이다.

  국망봉은  자기의 본 모습을 알리기 싫은지 또 구름으로 휩싸여진다. 신로봉 능선도 보일락 말락 동쪽으로 보이는 석룡산도 구름이 앞을 가로 막는다. 쉬임없이 구름의 유희를 보면서 맛있게 늦은 점심을 한다.

국망봉정상

국망봉정상

  라면을 끓여서 국물과 함께 먹기 위해서 코펠에 비싼 생수 하나를 따서 붓고 버너를 준비하고 가스통을 연결하려니 아뿔싸~ 가스를 안가져왔다. 모두들 어이 없어 박장대소. 괜히 무겁게 짐만 만들어 와서 고생만 한 것 같다. 이참에 국망봉에서 가스 장사나 해볼까 ^^ 어찌 솔잎주로 정상주 한 잔이 없을소냐!

▲국망봉: 옛이름은 망국산이었다고 하며, 철원에 도읍을 정한 궁예의 폭정을 보다못한 부인 강씨가 직간(直諫)을 올렸으나 궁예는 오히려 부인을 강씨봉으로 귀양보냈다. 나라가 망하자 궁예는 강씨봉을 찾았으나 이미 부인은 죽고 없었다. 국망봉 정상에서 도성인 철원을 바라보고 통곡한 궁예는 그 후 명성산으로 들어갔다는 전설과 더불어 산명이 붙여졌다고 전해 내려온다. 겨울철에는 눈꽃과 상고대를 지천으로 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국망보에서 바라본 이동

국망봉에서 바라본 개이빨산(맨 뒤쪽 봉우리)

[국망봉에서 바라본 이동]

[국망봉에서 바라본 개이빨산(맨 뒤)]

  개이빨산은 국망봉을 출발한지 30여분만에 도착한다. 왜 개이빨처럼 생겼다는 것인지 봉우리에서는 느낄 수가 없다. 그냥 평범한 공터일 뿐이다. 여기서도 좌측길은 용수목으로 빠지는 길이다. 직진 길을 가야 한북정맥길이다. 잠시 휴식후 다시 출발... 다들 휴식중에 산중에서 전화기 들고 정신들이 없다.

개이빨산

▲개이빨산(견치봉): 정상 일대의 봉우리가 밑에서 바라보면 마치 개의 이빨을 연상하게끔 날카롭고 뾰죽한 암봉으로 이루어져 개이빨산 또는 견치봉이라 불리우게 되었다.

 

 

  개이빨산에서 민드기봉까지는 50분에서 약 1시간여가 소요된다. 더 빨리 갈 수도 있겠지만 여름철에는 곤란할 듯 싶다. 수풀림을 헤치면서 가다보니 시간이 더 많이 걸리는 것 같다. 중간에 꽤 큰몸의 독사 한 마리를 길 옆에서 발견하고 촬영을 서둘렀으나 제대로 촬영이 되지 않는다. 구름이 올라치니 주변 경관은 볼 수 없고 발길만 채촉하다보니 200여평은 됨직한 곳에 억새들이 춤을 추는 민드기봉이 나타난다. 시간으로 봐서는 강씨봉으로 향하는 것은 다음으로 남겨두고 도성고개에서 하산해야 될 듯 싶다. 휴식하면서 남은 음식으로 정상주를 즐긴다.

민드기봉(민둥산)

▲민드기봉(민둥산): 높이는 1,023m로, 정상에 나무가 없는 밋밋한 언덕처럼 생겨서 붙여진 이름이며, 민드기봉 또는 민덕산이라고도 부른다.

 ♣ 한북정맥길은 표지판을 바라보고 우측뒤 끝으로 난 길로 가야 한다.

 

민드기봉에서 휴식

[민드기봉에서 휴식]

  민드기봉에서 산행로를 조심하라는 후기를 읽었었는데, 과연 길이 어느쪽일까? 갈래길이 어디쯤인지 알 수가 없다. 표지판 있는 곳 우측길 리본이 있는 곳으로 발길을 옮긴다. 몇 분을 내려 갔을까? 길이 희미해지고 너무 가파른 절벽 같은 길이 나타난다. 길이 아닌 듯 싶다.

 

 

  우측으로 보이는 능선이 한북정맥 길일까? 계곡을 가로질러 그곳으로 가보았으나 아닌 것 같다. 우측으로 보니 능선길이 또 보인다. 길을 잘못든 것이다. 다시 민드기봉으로 돌아가야 하는 것이다. 며칠전 혼자 3,4구간 산행을 왔을 때 무주채폭포로 잘못 간 것이 참 잘된 것이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비오는 날 혼자서 왔더라면 더큰 고생을 했으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때는 아예 10여미터 전방도 잘 보이질 않았으니...

민드기봉으로 되돌아

[민드기봉으로 다시 되돌아가는]

도성고개 방향 리본달기

[도성고개 방향 리본 달기]

겸연쩍어 웃는

[다시 돌아왔으니 겸연쩍지요^^]

겸연쩍어 웃는

[나도 그래서 웃는겨!]

  민드기봉으로 다시 되돌아가는 일행의 뒷모습들이 힘이 빠진 처량한 모습으로 비친다. 민드기봉에 다시 되돌아와 휴식을 취하면서 길을 찾았다. 개이빨산에서 민드기봉으로 올라서는 순간 공터의 곧바로 10여미터 우측으로 난 길로 내려서야 도성고개로 가는 한북정맥길이다. 민드기봉 표지판쪽은 적목리쪽으로 가는 길이니 조심해야 할 것이다. 길을 헤매다 1시간을 허비했다.

  도성고개로 내려가는 길은 끝없는 잡풀과의 전쟁이다. 이슬이나 빗물에 젖어 있지 않아서 다행이랄까? 방화선을 구축한답시고 나무를 베어낸 곳에 풀들이 이렇게 무성하게 자랐으니 방화선 구실을 제대로 할 수 있을까? 도성고개 도착하기전 봉우리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다보니 서쪽으로 넘어가는 해가 나무에 가려져 빛을 발한다.

도성고개 내려서기전 봉우리

[도성고개 내려서기전 봉우리]

도성고개전 봉우리에서 본 서산 해

[서산에 지는 해 흔적]

민드기봉(민둥산)

 이어지는 방화로

 

 

 

 

  잡초와 힘겨루기를 하다보니 도성고개 헬기장에 도착했다. 일행 한 분이 직진을 하려고 한다. 날은 어두워져 가고 직진은 아닌 것 같은데... 헬기장에 도착하자마자 우측 옆켠으로 길이 있는 것 같다. 민드기봉에서와 같은 위치일 듯하다. 그곳으로 리본이 보인다. 잘못했으면 어두운 밤길로 강씨봉으로 향할뻔 했다.

도성고개, 보이는 곳은 강씨봉 가는 길

[도성고개]보이는 곳은 강씨봉가는길

연곡4리 가는 길

[연곡4리 가는 길]

  한참 내려오다보니 가파른 길에 누군가 내려가기 쉽게 삽질을 해놓았다. 고맙지 뭐! 급하게 내려서다보니 물소리가 들리고 개울이 나타난다. 모두 땀에 흠씬 젖은 얼굴을 씻고 손도 씻고... 땅거미지는 길을 내리달리다보니 산행로가 개울처럼 된 곳도 있고 발이 빠질까봐 조심조심 건너는 개울도 2개나 건넜다. 반딧불이들이 우리 일행의 산행을 축하 해주듯 어둔 밤하늘을 밝게 수놓으며 나는 모습이 보기 좋다. 이곳도 청정 지역이다.

불땅계곡

내려오다보니 계곡이름이 불땅계곡이라고 큰돌에 새겨진 것이 보인다. 가로등이 보이는 곳에 '구담사'란 절이 있고 군부대를 지나 아스팔트 길로 300여미터 나오니 연곡4리 국도가 나타난다. 가게 매표소에서 표를 끊고 버스를 기다리는데, 가게 주인 아저씨가 버스정류장 뒤에 서 있는 대추나무 선 곳이 바로 38선을 지나치는 지점이라 한다.

  8:18분께 버스가 와서 몸을 싣고 편하게 눈을 감는다. 우리 일행외에는 다른 산행인 아무도 보질 못한 산행이었다. 한북정맥 4구간은 도성고개까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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